캐나다로 이민을 온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사람들 각자의 시간은 흐름은 다 다르겠지만
캐나다에서의 나의 시간은
잠에 스르륵 드는 것처럼 천천히 조금씩
그리고 한 번에 그렇게 지나간 느낌이다.
그 갑작스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캐나다, 이민 이 두가지 단어가
어느새 캐나다이민 이라는 한 가지 단어로 나에게 고착되었다.
캐나다는 이민을 한 나라였고
이민은 캐나다를 오게된 이유였다.
나에게 캐나다이민은 두 가지 목적을 합친
한 개의 목표와 꿈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였을 것 만 같은
그냥 단 하나의 목표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나의 생각이 당연하게 느껴진 적도 많았다.
나에게 이민을 하기 위한 나라가
여럿 있어서 그중에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사실 이민을 생각할 때 여러 나라를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비교를 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다 문득 나에게
캐나다가 먼저 였을까
이민이 먼저였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캐나다 이민을 하게 된 것일까.
요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나의 캐나다 이민 이야기를 시작하며
그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알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
물론 그 끝이야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 시작은 이미 내가 지나온 길이니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
열심히 기억의 골짜기를 뒤져보면
어딘가 한 두 개 내가 남겨놓은
기억의 조각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나는
내가 캐나다와 이민을 두 가지 다른 목표로 정하고
좀 더 꼼꼼히 어느 목표에 더 충실할 것인지
우선순위도 결정하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는지 고민해 보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후회 아닌 후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후회는 하지 않는 것이라 여러 자기 계발 책에서 읽어서 그런지
"저 후회해요" 이 한 마디 적기가 망설여지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그 의미에 대해서
돌아보시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그때 캐나다, 이민 이 두 가지를
나눠서 생각해보고 고민을 했어도
사실 나는 지금 같은 곳에 머물고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한 고민과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남는 것은
사람이라면, 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 미성숙한 나여서 그런 차이가 느껴지는 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민을 가신분들 혹은 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들은 이민이 먼저셨나요
아니면 나라가 먼저였나요.
이민 신청 접수 전 해야 할 고민과 생각을
이민 4년 차에 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아직 미성숙한 한국인이 남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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