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을 온지도 이제 만 4년이 지나서 5년 차로 접어들었다.
캐나다 이민을 오기 전에 한국생활에서 지친부분들도
캐나다 생활에 기대했던 부분들도 많이 있었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바래지는 건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이전 기억을 꺼내볼 여유가 없는 건지
이제 누가 캐나다 이민 왜 오셨냐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이 안 나오기 시작했다.
글쎄요...라고 우선 대답을 한 후
한 30초 생각을 한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그때 이민을 준비할 때
소소하게 일기라도 쓸걸...
아님 내가 왜 이민을 하고 싶었던 건지 목록이라도 만들어 둘걸
이런 쓸데없는 후회가 들곤 한다.
사실 일기를 써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이 마지막이었던가...
일기 숙제를 하기 위해서 일기장을 피고 몇 장 대충 적고 다음날 학교에 내면
선생님이 내 일기 위에 한두 마디 '일기를 본 소감'을 적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블로그 댓글 같은 건가 싶다.
그때는 내 일기를 왜 학교 선생님께 검사를 받고 사인을 받아야 하는 건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도 다 이해가 가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일기 대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누구 한 명이라도 내 일기를 보고 공감해주고 다독여 주길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민을 오기 전에 내가 가졌던 꿈과 희망은 저기 어딘가 내 기억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을지 매몰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생각나는 것들을 가끔 하나씩 여기에 기록하고 싶단 욕심이 들었다.
생전 글쓰기라고는 전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일기를 쓰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운 행위였을지 모른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는 이과, 대학교 때는 공대, 직장은 엔지니어로 일한다고
나는 이과생이니 글을 못쓰는 것은 흠이 아니라고 항상 자위했던 것도 같다.
마음의 양식을 쌓아준다는 책은 멀리한 지 너무 오래돼서
마음에 흉년이 든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마음이 먹을 것으로 두둑했던 적도 내 인생에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글을 잘 쓰면 어찌하고 못쓰면 어찌할까 싶어서,
오늘부터 한자씩 내 블로그에 남겨 보면 어떨까 하고
처음 이런 일기 같은 글을 써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모자람 가득한 글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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